도예가 박철찬 작가의 개인전이 9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홍천 수타사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홍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전문예술 지원을 통해 마련됐으며, 한국의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강술래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았다.
박 작가는 강강술래에 담긴 ‘화합과 결속’의 의미를 인간의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서로 다른 존재가 경계를 넘어 관계를 맺는 과정을 도예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강강술래의 의미 가운데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해석에 주목해 오랑캐를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대상 a 개념과 연결했다.
대상 a는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발생시키는 원인이면서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를 자신의 작업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끌어가는 지속적인 동력으로 해석했다.
전시에서 물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서로 다른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이자, 완전한 단절 없이 서로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는 신화 속 강이나 역사적으로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 계기가 됐던 강의 의미를 통해 작가는 물을 건넌다는 행위를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관점은 강강술래의 집단적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여러 사람이 손을 맞잡고 원을 이루며 움직이는 강강술래처럼 서로 다른 개체가 결합하면서 기존의 선형적인 관계를 넘어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개인과 개인, 서로 다른 존재 사이의 경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갈수록 이분법과 구분 짓기가 강화되는 사회에서 관계와 결합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 작품들은 전통문화인 강강술래를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재해석하면서 인간의 욕망과 결핍, 경계와 관계, 화합과 변화라는 주제를 도예 작업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