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18 14:19

  • 오피니언 > 칼럼/사설

체육회 사무국장 논란, 체육인들은 왜 침묵하나

기사입력 2026-09-02 08:32 수정 2026-09-02 08:39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홍천군체육회 사무국장 재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더 이상 한 사람의 인사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이사회 의결의 적정성, 회장에게 위임된 권한의 범위, 임명 절차, 퇴직 과정에서 지급된 연가보상비의 적정성 등 절차와 규정, 예산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천군의회 일부 의원들도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무국장 임명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정치적 중립성 훼손 의혹을 제기하며 임명 철회와 특별감사 등을 요구했다.

 

홍천군체육회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사무국장 선임 권한을 체육회장에게 위임했고 체육회장은 7월 이사회에 사무국장 임명안을 보고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홍천군체육회 가맹단체장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부회장과 이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동안 홍천 체육 발전을 위해 활동해 왔던 체육계 원로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

 

이번 논란에서 체육인들이 반드시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무국장 임명을 반대하라는 것도 아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규정대로 했는지 확인하자는 것이다.

 

이사회에서 실제 무엇을 의결했는지, 사무국장 선임 권한을 회장에게 어디까지 위임했는지, 재임명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를 거쳤는지, 퇴직 당시 지급된 연가보상비가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인지 확인하면 된다.

 

그런데 이처럼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자는 목소리조차 체육회 내부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체육회 이사는 단순히 이름을 올려놓는 자리가 아니다. 주요 사안을 심의하고 회장을 견제하며 조직 운영을 감시하는 것이 이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가맹단체장도 마찬가지다. 각 종목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면 체육회의 중요한 인사와 운영을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원들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더욱이 군비와 보조금이 투입되는 체육회라면 투명성과 책임성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그런데 왜 모두가 조용한가. 특히 묻고 싶은 것은 체육계 원로들이다. 오랫동안 홍천 체육 발전을 위해 활동했고 후배 체육인들에게 목소리를 내왔던 원로라면 이런 때일수록 앞에 나서야 한다.

 

특정 인사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현 체육회장의 입장을 대변하라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라는 것도 아니다. 잘못이 없다면 없다고 말하고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된다.

 

한 달에 한 번 만나 친목을 다지고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 체육계 원로의 역할 전부라면 굳이 원로라는 이름이 왜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원로의 역할은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그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데 있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물론 모든 침묵이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개별 체육인이 인사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절차와 예산 문제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무런 설명도 사실 확인 요구도 문제 제기도 없다면 그 침묵은 결과적으로 현 상황을 묵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사안에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까지 제기됐다. 그렇다면 더욱 명확해야 한다. 체육회가 문제가 없다면 왜 문제가 없는지 설명하면 된다.

 

절차가 적법했다면 관련 규정과 의결 내용을 공개하면 된다. 권한 위임이 적정했다면 위임의 범위를 밝히면 된다. 연가보상비 지급이 정당했다면 지급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

 

그것으로 끝날 일이다.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자료 공개와 검증을 꺼린다면 의혹만 키울 뿐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누가 사무국장이 되느냐가 아니다. 홍천군체육회가 특정 개인이나 일부 관계자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인지, 아니면 규정과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체육인 전체의 조직으로 거듭날 것인지의 문제다.

 

홍천군체육회가 그동안 전국 단위 체육대회를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홍천 체육의 외연을 넓혀왔다면 그 성과가 한 번의 인사 논란으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더 투명해야 한다. 체육회장은 설명하고 이사회는 확인하고 이사와 가맹단체장은 질문해야 한다. 체육계 원로들은 침묵할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원칙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친목을 위한 술자리가 아니라 홍천 체육의 미래를 놓고 책임 있게 묻고 따지는 자리다. 누가 맞는지를 따지기 전에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해야 한다.

 

누구를 감싸기 전에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누구를 비판하기 전에 회의록과 위임 내용, 임명 절차와 예산 집행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공개된 자료를 놓고 체육인들이 판단하면 된다.

 

그것이 가장 공정하고 떳떳한 방법이다. 침묵으로 홍천 체육을 지킬 수는 없다.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고 잘못이 없다면 떳떳하게 밝히는 것. 그것이 홍천군체육회가 해야 할 일이고 체육회 이사와 가맹단체장, 그리고 체육계 원로들이 지금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다.

 

이번 논란 앞에서도 모두가 침묵한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홍천 체육의 미래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김정윤 기자 (hci2003@naver.com)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4

스팸방지코드
0/500
  • 홍천
    2026- 09- 06 삭제

    썩은내가 진동하는 홍천군 왜 이렇게 되어가는지 온통 비리와 끼리끼리 들의 홍천군이 되어 버렸네요.

  • 축구선수
    2026- 09- 02 삭제

    우리들것도 봐주세요

  • 체육인
    2026- 09- 02 삭제

    기사내용에 백퍼 공감합니다. 그동안의 문제점과 비리의혹을 집중 보도를 기다려봅니다.

  • 회원
    2026- 09- 02 삭제

    기자님 글에 정말 공감합니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술한잔먹고 . . . 그래서 맞이한게 홍천의 현실 임니다 공금이 개인한테 씌여져도 학부모들은 아이들한테 피해 갈까봐 쉬쉬거리고, 사업하나 ,보조금 하나 못받을까봐 침묵하고 . . 그래도 이대로 떳떳한 어른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