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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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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모의 그늘, 하화계리의 멈춰 선 수소경제

기사입력 2026-08-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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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는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이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1리에서 거대한 주민 반대 장벽에 부딪혔다.
 


공모 선정으로 7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며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던 사업은 지난 81일 개최된 주민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지역 사회의 새로운 갈등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번 하화계리 사안은 단순히 특정 시설에 대한 지역 이기주의(NIMBY)로 치부하기엔 주민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공포와 박탈감의 깊이가 너무나 깊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안전성 공포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인근에서 발생했던 LPG 충전 중 화재 사고다.

 

화재의 충격과 폭발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대중에게 훨씬 생소하고 위험하게 인식되는 수소 가스 충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은 주민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았다.

 

특히, 예정 부지 반경 300m 이내에는 고령자 복지 아파트와 노인 요양시설 등 재난 발생 시 자력 대피가 어려운 취약 계층 밀집 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미 주유소와 LPG 충전소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수소 시설까지 더해지는 위험 3종 세트의 밀집은 주민들에게 생존권적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미래 개발 가치와의 충돌
주민들의 반대 이면에는 단순한 안전 불감증을 넘어선 지역 낙후에 대한 경제적 우려도 깔려 있다.

 

하화계리 일대는 향후 용문~홍천 광역철도 개통에 따른 홍천역 예정지로 거론되는 핵심 개발 요충지다.

 

역세권 개발을 통해 마을의 획기적인 도약을 기대하던 주민들에게 위험 시설로 인식되는 충전소의 유치는 향후 지역 개발 제한과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종의 미래 처벌로 다가오는 것이다.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운동에 이어 연달아 터진 이번 수소 충전소 갈등은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을 극에 달하게 만들고 있다.

 

소통 없는 탑다운 공모 방식의 한계
이번 사안은 국가 공모 사업이 가진 고질적인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중앙 정부나 지자체가 국비 확보 성과에 매몰되어 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실질적인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업을 밀어붙일 때 어떤 파열음이 발생하는지 증명하고 있다.

 

이미 돈을 받아왔고 설계에 착수했으니 들어오라는 방식의 통보형 설명회는 주민들의 거부감만 키울 뿐이다.

 

수소 가스의 실제 과학적 안전성이 얼마나 높은가와 별개로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위험을 해소하려는 정서적 접근과 신뢰 구축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상생과 중재의 길을 찾아야
홍천군과 사업 주체는 이제라도 일방적인 추진을 멈추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수소 경제라는 거시적인 명분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소외 지역 주민들이 일방적인 희생과 공포를 감내해야 한다면 그 사업은 정당성을 잃는다.

 

안전 대책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입지 재검토를 포함한 유연한 대안 제시 그리고 지역 발전 인센티브 마련 등 주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중재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하화계리의 수소 충전소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김정윤 기자 (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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